[오늘의 설교] 주님의 얼굴을 구하자

입력 2015-06-26 00:01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일명 ‘가나안 성도’들이 있습니다. 가나안 성도란 ‘안나가’를 거꾸로 읽은 것으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교회를 찾아다니는 사람을 말합니다.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인의 삶이 신앙인답지 못하고 목회자에 대한 실망으로 회의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교회의 이런 현실이 마치 머리를 깎이고 능력을 잃어버려 조롱거리가 된 삼손과 같은 느낌입니다.

신학자 에밀 부르너는 “교회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신앙생활이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교회를 귀히 여기는 사람은 신앙생활도 하나님 제일주의가 되겠지만 교회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신앙생활 역시 그와 같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해 광야에 있을 때 하나님은 교회의 원형인 성막을 주셨습니다. 성막을 지을 때 먼저 “너희는 성소를 짓되 이스라엘 진 가운데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항상 백성들 삶의 중심에 하나님의 집이 있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둘째, “너희들이 사는 집과 똑같이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람과 함께 거한다고 하는 낮아짐의 표시로서 사람들이 사는 것과 똑같은 모양의 집을 지으라는 뜻입니다. 셋째, “재료는 수달피 가죽, 금 등 질적으로 가장 귀한 것으로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정성이 그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480년이 지나 솔로몬이 왕이 되어 성전 건축을 시작했습니다(BC 967년). 성전을 다 짓고 봉헌식을 드리고 기도를 하자 하나님께서 응답한 내용이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3∼14)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즉 신앙적인 문제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그 문제는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신학, 곧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가 당하고 있는 메르스라는 전염병의 문제도, 점점 어려워져 가는 경제적인 문제도 그 근원은 신앙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하나님 안에서 먼저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 망가진 땅을 고쳐주시는 첫 번째 조건은 하나님의 백성들(내 백성)이 죄로부터 돌이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룩한 삶을 회복하라는 뜻입니다. 먼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우상숭배와 탐욕 음란 거짓 등 악한 길에서 떠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능력은 거룩함과 의로움과 순결함에서 나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문제가 신앙의 문제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인식하고 하나님 안에서 먼저 자신을 점검하기를 바랍니다.

강상원 광주 새밝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