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SK㈜·C&C 합병 반대… SK그룹 “예정대로 추진할 것”

입력 2015-06-25 02:49
SK그룹은 국민연금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SK㈜와 SK C&C의 합병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SK그룹은 공식 입장을 통해 “국민연금기금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지만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의견을 냈고, SK 대다수 주주들이 찬성을 표명한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SK C&C와 SK의 합병 등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양측의 합병 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SK와 SK C&C는 지난 4월 합병을 결의하고, 26일 각각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 변경과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 선임 등 합병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국민연금이 SK C&C와 SK의 합병에 반대하기로 의결권 행사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SK그룹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국민연금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합병 목적과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결권 행사 결정을 내릴 걸로 기대한다. 합병 가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0.15%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삼성물산은 대주주와 KCC 지분 등을 합한 우호 지분이 19.95%다. 주총 참석률 70%를 예상할 때 합병안 통과를 위해서는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합병 안건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