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에 동성애 확산 우려 전달… 교계 지도자 13명 면담

입력 2015-06-25 00:03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24일 서울 국회의사당 의장실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정성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집행위원장, 유동선 기성 총회장, 소강석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본부장,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 정 의장, 정영택 예장통합 총회장, 백남선 예장합동 총회장, 황수원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조일래 전 기성 총회장, 유만석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강민석 선임기자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등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동성애자들의 서울광장 퀴어문화축제 개최 등 동성애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양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지난 9일 수만명이 동성애 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했다”며 “그런데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동성애축제가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도록 용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소강석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본부장은 “우리 사회의 바른 가치와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가 오히려 반인권적인 혐오세력으로 오해받고 있다”면서 “자녀 세대를 위해서라도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의 입법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만석 한국교회언론회 대표는 “진보 성향을 가진 일부 인사들이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명목 하에 동성애자가 차별받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논리로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곳에서는 오히려 다수의 인권이 박탈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남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도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동성애를 보호하는 법을 만드는 것은 사회 질서를 훼손하고 타락으로 몰고 가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은 “동성애가 확산되면 다음세대인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국회의장은 “대한민국의 법체계는 기본적으로 차별을 막고 자유 평등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차별금지법을 따로 제정하면 또 다른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가치, 동성애 확산의 위험성에 대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말씀에 공감한다”면서 “입법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마친 뒤 “정 의장이 우리 사회를 걱정하며 함께 협력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성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집행위원장은 “성 소수자의 인권이라는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황수원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유동선 총회장과 조일래 전 총회장 등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참석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