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대학 재학생들에게 이공계 복수전공을 확대하고 기술 분야 교육훈련 과정을 마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인문계 학생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기술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고육책이다.
정부는 24일 고용노동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합동으로 ‘인문계 전공자 취업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인문계 학생들의 취업 기회를 높이기 위해 이공계 분야 등으로 복수전공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인문학과의 학과 구조 등도 개편할 계획이다. 언어학, 문학,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 등을 융합한 ‘글로벌 지역학’을 신설하고 경영, 디자인, 기술교육 등을 융합한 전공을 마련하는 식이다.
인턴 프로그램 등이 이공계에 편중된 점을 고려해 인문계 특화 ‘일 경험 프로그램’도 다음 달 중 마련한다. 학사관리, 진로탐색 등을 통합 관리하는 학생종합 경력관리 시스템(가칭)과 전공별 특성에 맞춘 진로지도 프로그램인 ‘전공별 취업맵’도 진행하기로 했다.
청년취업 아카데미, 폴리텍 대학 등을 통해 인문계 친화적인 기술 분야 훈련 과정도 마련한다. 저학년부터 참여할 수 있는 1∼2주 과정의 직업훈련 체험이나 단기 교육과정도 세운다.
그러나 기술을 습득한 인문계 전공자가 해당 기술 전공자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지 등의 대안은 없어 뜬구름 잡기 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기업의 인력 수요는 이공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한 반면 인문계 대졸자는 오히려 늘어 취업난이 심해졌다”며 “인문계 청년들이 보다 넓은 시각에서 진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인문계, 이공계 복수전공 확대… 기술 분야 교육 훈련도 시킨다
입력 2015-06-25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