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성인 기저귀 비싼게 비지떡?… 소비자원, 10종 대상 시험 고가 제품들 흡수율 등 미흡

입력 2015-06-25 02:08
값비싼 일회용 성인용 기저귀가 제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4일 인지도 높은 일회용 성인용 기저귀 언더웨어형 제품 10개를 대상으로 품질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816원짜리 ‘아텐토 슬림팬티’는 40∼50% 이상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보다 오히려 품질이 훨씬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부에 소변이 되묻어나는 정도를 측정한 역류량 조사에서 아텐토 슬림팬티는 6.9g으로 541원짜리 ‘액티브 언더웨어’(0.8g)의 8.5배나 됐다. 소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를 알아보는 흡수시간 평가에서도 아텐토 슬림팬티는 28.1초로 581원짜리 ‘이즈플러스 언더웨어’의 9.9초보다 훨씬 느렸다. 순간적으로 흐르는 소변을 흡수하는 정도인 순간흡수율 평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인 ‘테나 언더웨어 노말’(685원)은 76%, ‘봄날 슬림팬티’(608원)는 74%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최근 5년간 평균 36% 성장하는 등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속옷처럼 생긴 언더웨어형 제품은 입고 벗기가 쉬워 배뇨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