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현재 유료로 제공 중이던 ‘구글 플레이 뮤직’(사진)에 무료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무료 서비스는 우선 미국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웹 버전은 이날부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앱은 이번 주 중에 나올 예정이다. 구글은 새로 선보이는 무료 음악 서비스가 사용자와 음원권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애플이 애플뮤직을 선보이면서 3개월 체험 서비스 기간 동안 음원권리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기로 해 강한 반발을 산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에게 딱 맞는 음악을 찾는 방법이자 동시에 아티스트들은 새로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료 ‘구글 플레이 뮤직’은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나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트, 밀크뮤직 등도 동일하다. 일부에서는 이런 형태의 수익 모델이 사용자에게 음악이 공짜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구글의 무료 서비스가 스포티파이 등과 차별화되는 점은 사용자가 음악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구글이 직접 선별한 장르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 있는 노래만 들을 수 있다. 라디오를 들을 때 노래를 고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구글은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기 위해 지난해 인수한 음악 스트리밍 업체 ‘송자’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구글과 애플 모두 전문가가 직접 선곡하는 방식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구글은 라디오 방식의 서비스가 음원권리자의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사용자가 우연히 흘러나온 노래를 듣고, 다른 유료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찾아서 구매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월 9.99달러짜리 유료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유료 서비스는 광고가 없고, 직접 선곡하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거나 기기에 내려받아서 감상하는 등 모든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구글, 무료 음원 서비스 출시… 애플과 맞짱
입력 2015-06-25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