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공기업 부채규모가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행정자치부는 398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2014년 결산결과 부채규모가 2013년보다 3188억원 감소한 73조647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채증감률도 -0.4%로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행자부는 지난해 공기업 부채감축 및 복리후생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부채가 지나치게 많은 26개 기관을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 부채감축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추진상황을 경영평가에 반영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부채비율이 200%를 넘거나 부채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지방공기업이 주된 관리대상이었는데, 2013년 기준 51조3684억원 수준이던 이들 기관의 부채가 지난해 기준 49조8981억원으로 1조4703억원 감소했다. 지방공기업의 적자규모도 2013년 1조182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965억원으로 2861억원이 줄었다. 특히 도시개발공사의 경영이익이 2013년의 5배인 6332억원을 기록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상·하수도와 도시철도 적자폭은 증가해 각각 1조4293억원과 90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하수도는 원가에 못미치는 요금 때문에 경영손실이 불가피했고, 도시철도공사는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과 낮은 요금현실화율(2014년 기준 58.4%) 탓에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지난해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노력으로 부채를 감축했다”며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올해도 지방공기업 혁신과 공공기관 정상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지방 공기업 부채 12년 만에 감소
입력 2015-06-25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