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동국, FA컵 최다 골 초읽기

입력 2015-06-25 02:04

‘라이언 킹’ 이동국(36·전북·사진)이 FA컵에서도 대기록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이동국은 역대 FA컵에 24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2001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뛸 당시 FA컵 첫 골을 넣은 이동국은 2002년에도 포항 유니폼을 입고 3골을 터트렸다. 이후 2009년 전북 현대로 이적해 그해 4골을 작성했다. 이동국은 2012년과 2013년에도 2골씩 꽂았다.

FA컵 최다 골 주인공은 노병준(대구)으로 총 35경기에 나서 14골을 집어 넣었다. 하지만 대구가 32강에서 탈락했다. 따라서 이동국은 남은 FA컵 경기에서 2골 이상만 터트리면 당당히 FA컵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K리그 무대에서 171골로 개인 통산 역대 최다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국으로서는 프로축구과 FA컵을 모두 석권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전북도 올해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휩쓸어 국내 축구 사상 최초의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만약 이동국이 FA컵 역대 최다골을 기록한다면 그의 업적은 한동안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병준(14골), 김은중(13골·은퇴)에 이어 FA컵 통산 득점 3위인 이동국의 뒤로는 최성국(12골·영구제명), 김도훈(인천 감독), 김동찬(전북), 윤보영(은퇴·이상 10골), 에닝요(전북), 스테보(전남), 한상운(상주), 신태용(올림픽 대표팀감독), 김영후(무소속), 김영기(은퇴·이상 9골)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김동찬과 에닝요, 스테보, 한상운 등이 이동국의 추격자로 손꼽히지만 올해 FA컵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동국은 최근 K리그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작성하며 골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어 대기록 달성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이동국은 팀이 승리하면 개인 기록은 따라올 것으로 보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FA컵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거두고 시즌을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