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단체 요구 받아들여… LG전자 美신사옥 높이 절반 낮춘다

입력 2015-06-25 02:07
2009년부터 뉴욕 인근에 신사옥을 건립하려다 미국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곤란을 겪어온 LG전자 미주법인이 결국 환경단체의 요구를 수용해 신사옥을 축소 건설키로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LG전자 미주법인이 이날 환경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변경된 신사옥 설계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들어서는 신사옥은 10만9300㎡ 부지에 북관(5층) 남관(3층) 아트리움(3층) 등 3개 빌딩이 들어선다. LG전자는 당초 44m 높이로 사옥을 지으려다 최고 높이를 21m로 절반 정도로 낮춰 짓기로 했다.

LG전자의 신사옥이 들어서는 지역은 울창한 팰리세이즈 숲과 허드슨 강이 흐르고 있는 곳이다. 특히 강 옆에 길게 뻗어있는 팰리세이즈라는 일정한 높이의 절벽(Palisades Horizon) 위에 짓는 건물이어서 자칫 특정 건물이 너무 높으면 혼자 툭 튀어나와 보여 수평선 형태의 절벽 미관을 해치게 된다. 환경단체들은 이 때문에 LG 측의 44m 높이 신사옥 건립을 막아왔다.

환경단체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록펠러 가문의 로렌스 록펠러 변호사는 “지역사회와 LG가 윈-윈의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