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 “전문가 경험·지식 공유로 작품 안목 키우는 기회될 것”

입력 2015-06-25 02:02

미술 애호가와 컬렉터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박혜경(47·사진)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두 가지 기록의 소유자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 1호로 1998년부터 12년간 서울옥션에서 활동했고, 2007년 박수근의 ‘빨래터’가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될 당시 낙찰봉을 두드린 주인공이다.

미술품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고객을 사로잡는 정확한 발음으로 경매를 진행해온 박 대표는 2009년 미술 관련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미술품 투자 컨설팅과 해외 아트투어 등을 통해 미술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대중과 소통하는 아트 콘텐츠를 조성하겠다는 취지였다. 다양한 활동을 벌여오던 박 대표가 이번에 미술품 감정 아카데미 입문과정을 개설했다.

박 대표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갖고 감정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에이트 인스티튜트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아카데미는 총 1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미술품 감정학개론, 과학적 감정의 실제, 한국미술의 형성 계보 등 감정 입문을 위한 강좌가 마련된다.

강의는 미술계 전문가들이 맡는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의 ‘미술품 감정의 역할과 기능’, 김주삼 미술품보존복원연구소장의 ‘과학적 감정의 실제’, 박 대표의 ‘한국미술품 시가 감정의 이해’, 이태호 명지대 교수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국미술의 형성과 진화의 계보’ 등이다.

박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정부 예산 지원사업으로 미술애호가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열린 과정”이라며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미술품과 미술시장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은 미술시장의 신뢰도를 좌우한다. 작품의 진위를 밝히고 시가를 매기는 작업이 중요하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작품의 유통 경로를 파악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모집 수강생은 30명이며 수강료는 40만원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