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눈빛과 태도가 달라졌어요. 매사에 자신감이 없던 학생들이 매일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을 보며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갖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한국조리사관전문학교에서 만난 윤경숙 이사장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큰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과정’이 최근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값진 열매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가 인문계 고교생들에게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 처음 도입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 고3학생 173명이 한국조리사관전문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았다. 그동안 인문계 고교는 대학진학을 고려하지 않는 고3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취업교육의 기회가 폭넓지 않았다.
“위탁학생들은 한식과 중식, 제과 제빵 등 전공별 실기교육과 함께 직업기초소양, 교양 및 이론, 실무외국어(영어, 중국어) 등 1년간 1200시간 교육을 받습니다. 또 사회 저명인사의 특강, 사랑으로 학생들을 안아주는 ‘허그데이’ 등을 운영하면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5년간 호텔 및 관광, 외식분야에서 일해 온 윤 이사장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한국조리사관전문학교 내에 교회를 두고 학생들이 수시로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창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 교회에서 각종 악기를 다루며 젊음을 발산시킨다. 교내에선 누구든 마주치면 ‘사랑합니다’라며 인사하도록 가르친다. 학교 내에 기독교 핵심가치인 사랑과 봉사, 헌신을 강조하는 글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학교가 어떤 비전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얼마 전 ‘부모님 & 선생님 감사의 날’ 행사를 가졌어요. 학생들이 정성으로 식사를 준비하고 직접 서빙하는 모습에 100여명의 부모님과 담임선생님들이 가슴 벅차게 흐뭇해했습니다.”
윤 이사장은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을 찾게 되고 학부모님들도 진로걱정을 덜기에 이 제도가 호응을 얻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공부에 흥미를 잃었던 학생들을 새로운 분야에 접근시켜 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 과정이 청년실업이라는 사회문제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요리학원과 학교를 운영하며 숱한 청소년들을 만나 지도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결정과 판단의 순간에 제가 의지하는 한 분은 오직 하나님입니다.”
아프리카 등 해외선교와 청소년전도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윤 이사장은 “정부의 용단(지원)으로 내년에도 이 제도가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이 경우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하고 신앙으로 다독이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한국조리사관전문학교 윤경숙 이사장 “미래에 자신감 없던 학생들 이제 꿈이 생겼대요”
입력 2015-06-25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