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국내 첫 메르스 환자 완치 단계, 1차 음성 판정… 퇴원은 시간 걸릴 듯

입력 2015-06-24 02:13

국내 첫 메르스 환자(68)가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있어 퇴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0명 안팎의 감염자를 발생시킨 14번째 환자(35)는 메르스를 이겨내고 퇴원했다.

23일 국립중앙의료원과 보건 당국에 따르면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던 첫 번째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PCR)에서 1차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 뒤 2차 PCR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면 완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도 즉시 퇴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환자는 지난주부터 기도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았다가 멈추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장기간 입원 생활에 따른 피부 질환(욕창)으로 성형외과적인 추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12일부터 병원을 옮기며 입원 생활을 했고, 20일부터는 음압격리병상 1인실에서 투병했다.

14번 환자는 2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환자 중 유일하게 완치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2명 이상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환자는 그를 포함해 6명이다. 15·16번 환자는 치료가 진행 중이고, 6·76번 환자는 치료 중 사망했다.

대한감염학회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환자들은 비(非)전파 환자보다 발병 후 확진이 늦고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학회가 메르스 환자 98명을 분석한 결과 2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번, 6번, 14번, 15번, 16번은 증상에서 확진까지 평균 8.2일이 걸렸다. 반면 나머지 환자는 이 기간이 평균 4.6일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는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에크모(혈액을 체외로 빼 산소를 넣어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기계)를 달고 있는데 상태가 조금씩 호전돼 에크모를 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