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진지오텍 인수 정준양 前 회장이 직접 챙겨

입력 2015-06-24 02:29
포스코그룹의 대표적 부실인수 사례인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인수·합병(M&A)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이 최종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전정도(56·구속기소) 전 성진지오텍 회장에게 높은 프리미엄을 안긴 데 대해 포스코 내부에서도 문제제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정 전 회장이 당시 M&A 담당 상무였던 전모(55) 포스코건설 전무로부터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을 직접 보고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포스코가 전 전 회장의 지분을 비싸게 사들인 점을 석연찮게 보고 수사해 왔다. 전 전 회장은 2010년 3월 11일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성진지오텍 445만9220주를 주당 9620원에 확보했고, 포스코는 6일 뒤인 17일 전 전 회장의 지분 440만주를 1만6331원씩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전 전 회장이 얻은 거액의 차익만큼 포스코 측이 손실을 입었다고 보고 정 전 회장에게 배임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의 소환 시기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회장에게 헐값 신주인수권을 매각한 송모(58) 전 산은 부행장은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정보로 개인적 차익을 챙긴 혐의가 적발돼 피의자 신분이 됐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