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악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단숨에 20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연고점을 갈아 치우며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04포인트(1.27%) 오른 2081.20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를 짓눌러온 요인 중 하나인 그리스 문제가 최악의 상황을 피해갔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타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최종 판가름 날 예정이다. 대내적으로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불확실성 완화로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상승 흐름을 타겠지만 중장기적인 상승 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경 규모에 따라 코스피가 2100선에 안착할지,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갈지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5.52%) 삼성물산(4.20%) 삼성전자(3.12%) 삼성생명(2.87%) 삼성SDS(1.56%) 등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11거래일 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부동산 개발회사 SK D&D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 공모가(2만6000원)의 2.6배인 6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SK D&D가 2017년까지 연평균 32%의 고도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그리스·추경 훈풍… 증시 2080 회복
입력 2015-06-24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