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도심을 지나는 동화천이 ‘역사가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변신한다.
대구 북구는 동화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하천 주변 역사 유적·유물을 개발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동화천은 대구 팔공산에서 시작해 북구 금호강 합류지점까지 이어지는 18㎞ 정도 길이의 도심 하천이다. 지금까지 해충, 오·폐수 유입, 악취 문제 등으로 외면 받았지만 도심 하천이라는 희소성과 주변 지역의 역사적 가치 등이 다시 조명을 받으며 복원·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특히 동화천 주변 지역에는 역사적 유적·유물이 많다.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조선시대 대구 최초 서원인 연경서원이 지금의 연경동 부근 동화천변에 있었다. 최근 새롭게 역사적 평가를 받는 광해군 태실도 근처에 있다. 또 연경동에는 수령 1000년이 넘은 느티나무도 있다.
무태조야동에는 서계서원과 송계당 등 오래된 누정, 재실, 비각들이 산재돼 있다. 동·서변동은 대구에서 사람이 가장 먼저 농사를 짓고 살기 시작한 첫 정착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증명하는 신석기 시대 유물인 수혈주거지와 빗살무늬토기 등이 발견됐다. 동화천 주변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으로부터 목숨을 잃을 뻔한 곳으로 이와 관련한 설화와 유적도 많다.
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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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도심 흐르는 동화천 ‘역사가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복원
입력 2015-06-24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