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서울에 개소… 北 반발 남북관계 새변수로

입력 2015-06-24 02:07
윤병세 외교부 장관(가운데)과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왼쪽 두 번째)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무소는 북한 인권 상황 감시 및 관련 증거 보존 등의 활동을 한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인권 상황을 살피는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서울에 문을 열었다. 북한은 사무소 설립에 대해 수차례 강하게 반발해온 바 있어 향후 남북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사무소 개소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책임규명 작업을 위한 조직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사무소는 앞으로 북한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한편 관련 증거 보존 작업을 할 예정이다.

북한은 그동안 사무소를 여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북한은 다음달 개막하는 광주U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이유로 참가 취소를 통보해 왔다. 북측은 지난 19일 대회 조직위에 보낸 이메일에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서울에 개설했기 때문에 그런 정치적인 이유로 갈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시사하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유화 공세를 취해 왔다. 이번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태도를 바꿔 대남 비방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