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프로 선수들 잊을 만하면 또… 이번엔 정찬헌 음주운전 ‘시즌아웃’

입력 2015-06-24 02:57

[친절한 쿡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 투수 정찬헌(25·왼쪽 사진)도 음주운전이라는 ‘치명적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정찬헌은 22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와의 접촉사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정찬헌은 이 사실을 소속 구단에 알렸고 23일 3개월 출장 정지에 벌금 1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사실상 이번 시즌을 마감한 셈입니다.

이 사고는 정찬헌이 운전하는 차량이 골목길에서 오토바이와 살짝 닿은 경미한 접촉사고였죠.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음주운전에는 경중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정찬헌을 아끼는 팬들은 “진심으로 반성하길 바란다” “공인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안타까워합니다.

LG는 리그 9위(30승 38패 1무)로 하위권입니다. 호시탐탐 반등을 꾀하며 정찬헌을 필승조로 투입했습니다. 젊은 정찬헌에게는 능력을 입증할 좋은 기회였죠. 하지만 그는 음주운전으로 소속팀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출전 기회는 물론 본인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줬습니다.

사실 프로선수에게 음주운전은 치명적입니다. 선수생활을 접을 수도 있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에 선발됐던 가드 김민구(24·KCC·오른쪽)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신호등을 들이받아 고관절을 크게 다쳤습니다. 그는 이후 대표팀에서 하차했고, 정규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죠.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혜택을 받았습니다. 만약 김민구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최고의 혜택을 누렸을 겁니다. 두 차례 수술을 받은 김민구는 1년이 지난 지금도 복귀를 꿈꾸며 재활치료 중입니다.

김민구는 ‘제2의 허재’로 불릴 정도로 장래가 유망한 선수였습니다. 아시아 농구계에서 김민구를 주목할 정도였죠. 음주운전은 김민구에게 말 그대로 치명타가 됐습니다.

음주운전은 누구에게나 허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프로선수에게 음주운전은 훨씬 더 치명적입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프로선수로서 평생 꿈꿔왔던 모든 것을 빼앗아갈지 모르죠. 프로선수는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프로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선수들은 음주운전에 대해 조금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