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전용의원’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 “중국 환자 돌보다 중국 대륙 선교 비전 얻었어요”

입력 2015-06-24 00:54
수많은 암환자들에게 ‘따뜻한 암치료법’을 제시해 환영받고 있는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 그는 암치료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이고 몸의 면역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자연치료를 선호한다. 이것은 그가 미국에서 체계화 된 자연치유의학의 중요성을 배웠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은 요즘 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을 위한 선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봉사하고 있다.

노 원장은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 장로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신촌에 위치한 이 교회에서 중국어 예배부 부장을 맡아 매주 40명 정도 모이는 중국어 예배를 통해 유학생들과 만난다.

“노박의원이 있는 신길동은 중국동포와 중국인이 많이 살아 환자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수년 전부터 저와 직원들이 중국어를 배웠는데 출석하는 신촌성결교회에서도 중국유학생 선교를 맡게 돼 사명감을 갖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중국어를 꾸준히 공부해 이젠 한문으로 대화하는 크리스천 중국어 카톡방에서도 활동할 정도인 노 원장은 최근 중국인들이 의료관광으로 한국을 많이 찾아오기에 노박의원에 ‘중국인전용의원’이란 타이틀을 걸고 진료하고 있다.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 유학생이 6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중 신촌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 1만명 넘게 있다고 하는데 이들을 잘 전도하고 양육해 돌아가게 한다면 선교사 파송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중국선교에 비전을 갖고 활동하는 노 원장의 가장 든든한 우군은 아들 노윤방(28) 씨다. 아들이 신촌성결교회 홍보부에 속해 중국어예배부 동영상도 만들어 주고 관련 뉴스레터 제작도 돕고 있는 것.

노 원장은 최근 중국인전용의원에 걸맞게 중국에서 오는 환자들을 위한 숙소 외에도 선교사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할 시설을 매입, 리모델링 중에 있다. 18개의 방을 가진 이 시설은 노 원장이 추구하는 중국선교와 의료봉사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랫동안 암 환자를 수없이 대하면서 왜 이렇게 선하고 착한 분들이 암에 걸릴까 의문을 갖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고 또 전도하면서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노 원장은 “평생 그렇게 놀라운 사역을 펼친 바울도 엄청난 시련과 고통, 질병을 계속 주신 것은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고 하나님의 일을 더 많이 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암 환자들에게 무엇보다 신앙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도록 항상 권면한다”고 밝혔다.

노박의원이 암전문병원으로 많은 환자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다양한 치료법을 각자에 맞게 제시하면서도 치료비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의료보험만으로도 병을 호전시키도록 정성을 쏟는 것은 환자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노 원장의 사랑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노박의원은 자연치료라도 가급적 보험 적용 테두리에서 진료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5∼1997년 미국 휴스턴 베일러(Baylor) 의과대학에서 암유전학을 연수한 노 원장은 “그곳에서 자연치료의사(ND)들이 따로 있고, 그런 치유의학이 체계화돼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여기서 큰 도전을 받아 귀국한 뒤 환자들을 자연치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면역치료, 자연치료의 핵심은 혈액순환을 좋게 함으로써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강화하고 백혈구와 적혈구를 증강하며 체질을 변화시켜 환자 스스로 암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처럼 양방도 자연치료 의학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노 원장은 “자연치료 방법이 양방 암 치료와 반대개념이 결코 아니다”며 “대학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자연치료를 통해 낫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했다. 또 “보완적 측면에서 자연치료를 통해 고통이 감소하고 생명이 연장된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 원장은 한의사들과도 교류하려는 열린 생각으로 양방·한방 의사들이 모이는 ‘자연의학회’도 만들었고 암 환자들이 참여하는 블로그와 카페도 개설했다. 자연치료에 대한 정보도 교류하고 서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온라인 공간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

자연치료를 통해 고통이 감하고 생명이 연장된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노 원장은 신앙적인 이야기와 자연치료의 정신과 경험을 녹여 ‘노 박사의 따뜻한 암 치료’(도서출판 생명나무)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많은 이에게 생생한 건강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늘 환자를 먼저 생각하며 가장 좋은 치료법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노 원장은 노박의원을 중국인전문의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하나님이 자신에게 허락하신 ‘중국선교’의 사명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