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에 이어 또 돈 얘기다.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는 바른데 너무 복종적이고 무력하다. 청춘에게 유쾌한 반란을 선사하고 싶었다. 돈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들에게 돈을 주고 싶었다. 마음껏 써 보라고.”
-이전 작품과 어떻게 다른가.
“이전 작품에서는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넣는답시고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번에는 힘 빼고 즐겁게 가려고 했다. 원래 내가 코믹하고 명랑한 사람인데 왜 우울하고 심각하게 찍었을까 자문했다. 코믹액션의 잃어버린 로망 같은 걸 되찾고자 했다.”
-막판에 회장은 왜 살려두나.
“김주혁이 연기한 회장은 돈 자랑 좀 하고 여자들 좋아하고 그렇지 사실 죽을 만큼 큰 죄를 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악당들에게 죽는 사람들도 상징적으로 처리하고 살해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는다. 복수나 처벌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의 연기를 평가한다면.
“류승범은 개성 강한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는 배우다. 본능적으로 나오는 연기야말로 류승범 그 자체다. 고준희는 자신의 최대치를 보여주려는 의욕과 열정이 가득한 배우다. 두 배우와 만나 시너지를 얻었고 세련되고 감각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할리우드 자본으로 탄생한 영화인데.
“한국 대기업 중심 영화사는 창의적인 부분을 줄이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려 한다. 그러니 영화가 비슷비슷해지는 거다. 할리우드는 그렇지 않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폭스 사장이 이거 넣자 빼자가 아니라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보내왔다. 영화 볼 줄 아는 거지.”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인터뷰] ‘나의 절친 악당들’의 임상수 감독 “폭스 사장, 영화 좀 볼 줄 알더라”
입력 2015-06-24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