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50년] 1965년 조약 비준 때 병풍 등장, 화해 분위기 연출… 주한 일본대사관 리셉션

입력 2015-06-23 02:4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일본 도쿄 쉐라톤 미야코 호텔에서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22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은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국내외 주요 인사 700여명이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정치권 인사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등 국내 원로들도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주일대사를 지낸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진도 함께했다.

초록색 상의와 회색 바지 차림의 박근혜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축사한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로 한국을 찾은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어로 행사 일정을 소개한 뒤 박 대통령 참석 사실을 전하며 한국어로 “대통령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행사는 1시간가량 진행됐다.

특히 행사장에는 1965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기본조약 비준 당시 사용됐던 한글 병풍이 연단의 배경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 ‘성산별곡’을 한글로 쓴 이 병풍은 주일 한국대사관과 주한 일본대사관이 반씩 나눠 보관해 왔으며,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사용됐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표어는 ‘함께 열어요. 새로운 미래를’로 결정됐다고 벳쇼 대사는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한·일 양국의 내일을 상징하는 양국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막을 열었다. 서울 일본인학교 어린이들과 서울 소년소녀합창단이 동요 ‘고향의 봄’ 등 5곡을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로 함께 불렀다. 행사에서는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술독의 뚜껑을 깨는 ‘가가미비라키(鏡開き)’ 퍼포먼스도 있을 예정이었으나 동선과 시간 등의 문제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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