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메르스 진정 기대 심리 확산… 유통·항공주 모처럼 기지개

입력 2015-06-23 02:28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진정세로 돌아섰다는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유통·항공·레저 등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올랐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2.74% 오른 1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하이마트(7.63%)와 이마트(3.54%)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아시아나항공(5.58%)과 대한항공(3.96%) 등 항공주, GKL(2.69%) 등 카지노주, 하나투어(4.12%)와 모두투어(4.69%) 등 여행주도 상승했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아직 메르스와 관련해 추세적인 완화와 종식을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투자 측면에서는 종식보다 ‘피크 아웃’(정점 이후 하강) 시기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르스 공포감으로 주가 조정 폭이 컸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화장품 브랜드 업체, 면세점 및 외국인 카지노 업체에 대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신세계(16.40%)와 호텔신라(4.74%)는 서울 시내면세점 낙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태양금속 우선주는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18일은 거래정지) 상한가다. 15일 가격제한폭이 2배 확대된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우선주를 중심으로 투기적 거래가 이어져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오공(-9.64%) 케이엠(-12.28%) 등 메르스 확산으로 급등했던 마스크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 측의 지분 경쟁에서 삼성물산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선 KCC는 삼성물산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2.64%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이 347억원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전날보다 4.69포인트(0.64%) 오른 734.61로 장을 마쳤다. 2007년 12월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8.20포인트(0.40%) 오른 2055.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