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메르스 이겨낸 메르스 부부… 전화로 수시 응원 마침내 완치 퇴원

입력 2015-06-23 02:25

“우리 부부처럼 의료진을 믿고 힘을 내시면 모두 완쾌할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차례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메르스와 싸워 이겨 낸 경기도 평택시의 우종하(43·사진)씨 부부가 투병 중인 메르스 환자들에게 22일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우씨는 메시지를 통해 “메르스 환자들은 주위 사람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생각하고 힘을 냈으면 한다”며 “겁을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씨의 아내도 “의료진을 믿고 따르면 메르스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부부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우씨는 평택굿모닝병원에, 아내(39)는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실에 각각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졸지에 생이별을 해야 했지만 수시로 전화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남편인 우씨는 특히 아내를 염려하는 마음에 “항상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즐거운 생각만 하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이러한 정성에 부응이라도 하듯 지난 주말 우씨의 아내는 완치돼 집으로 돌아왔다.

앞서 지난 18일 완치된 우씨는 평택굿모닝병원을 나서며 “나와 아내는 처음에 오한이 오고 38도를 넘는 고열과 두통이 심해진 증상이 비슷했다”며 “집사람이 요즘 약물치료는 받지 않는 등 호전됐다고 하는데 치료과정이 나와 비슷해 곧 완치될 것 같다”고 말했었다.

앞서 우씨 부부는 고교생 아들이 폐렴으로 입원했던 평택성모병원 8층 병동에서 지난달 13∼20일 병간호를 했다.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도 이 병동에서 지난달 15∼17일 머물렀다.

한편 메르스 첫 경찰관 확진자와 접촉해 한때 자가 격리된 평택경찰서 경찰관 13명도 22일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13명을 포함해 이들 가족 모두 잠복기가 끝난 이날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경찰관들은 모두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한 한 경찰관은 “무엇보다 가족에게 어떤 증상이 생길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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