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 시승기] 딱 절반씩… 기막힌 ‘황금분할’

입력 2015-06-24 02:47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미국 세단의 묵직함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더한 자동차다. 미국 포드의 고급 모델인 링컨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하이브리드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출시됐지만,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등에 밀려 아직 대중적인 각광은 받지 못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차량 특성상 저속 운행 시 정숙성과 연비가 뛰어난 대신 가속과 주행 성능은 일정 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특징은 정숙성·연비와 가속력을 어떤 비율로 절충하느냐가 핵심이 된다.

지난 20일 시승한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중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MKZ 하이브리드는 최대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17.8㎏·m인 2.0ℓ 직렬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1.4kWh의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무단변속기(CVT), 70kW의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하면 시속 30㎞ 정도까지는 아무런 소리 없이 차가 미끄러져 나간다. 전기모터의 힘이다. 액셀을 밟으면 엔진의 힘이 더해지면서 묵직한 소리와 함께 차가 가속되기 시작했다. 다만 부드럽게 치고 올라간다기보다는 힘을 내면서 속도를 올리는 타입이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 안정감과 흔들림없는 코너링은 인상적인 편이다. 기어봉을 없애고 모니터 옆에 위치한 버튼식 기어 방식이어서 실내 공간 활용성이 높다. 다만 배터리 공간 때문에 뒷 트렁크는 동급 차종에 비해 좁은 편이고, 터치식 화면은 반응속도가 느려 불편했다. 공식 복합연비는 16.8km/ℓ(도심 17.2km/ℓ 고속도로 16.5km/ℓ)인데, 실주행에서도 비슷한 연비가 기록됐다. 가격은 5070만원이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