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꼴찌의 깜짝베팅… NC 홍성용·오정복 ↔ kt 용덕한 2:1 트레이드

입력 2015-06-23 02:12

프로야구 1위 NC 다이노스와 꼴찌 kt 위즈의 게임차는 무려 21.5다. 벌어진 격차만큼 상황도 전혀 다르다. NC는 최근 4연승하며 수위에 올랐고 kt는 10개 구단 중 꼴찌 자리를 사실상 예약 상태다.

그런 두 팀이 21일 오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는 투수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을 내주고 kt의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받았다. 트레이드 이유는 달랐지만 부족한 전력을 보강해 줄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NC의 고민은 포수였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올 시즌 67경기에 선발로 나서 잘해 주고 있지만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팀 전력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2년 차 박광열은 백업을 맡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김경문 감독도 “태군이가 다치면 어디서든 데려와야 한다”며 외부에서 백업 포수를 영입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용덕한이라는 백업 포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현재 NC는 불안한 1위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등 선두그룹과 2게임차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 19일 1군에 들어온 새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와 용덕한 합류로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게 NC의 계획이다. 22일 현재 5위와 9위에 마크된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를 이번 주에 만나는 만큼 NC로선 승수를 쌓을 절호의 기회다.

신생팀 kt는 시즌 초반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1할 대 승률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세 차례 트레이드를 거치면서 자기 색깔을 갖춰가고 있다. 6월 9승 8패로 5할 대를 기록 중이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말한 ‘고춧가루 부대’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kt는 지난 4월 투수 이준형을 LG 트윈스로 보내는 대신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받았다. 5월엔 롯데 자이언츠와 4대 5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효과는 제대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3연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최근 창단 첫 5연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달 팀 타율은 0.292로 10개 구단 중 3위, 팀 홈런도 23개로 2위다.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과 앤디 마르테가 중심을 잡기도 했지만, 롯데에서 온 장성우와 하준호가 제 몫을 다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kt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평균자책점 5.88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는 마운드 강화에 나섰다. 좌완 홍성용은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거뒀다. kt는 주중 LG와의 3연전에 이어 주말엔 올 시즌 패배만 안긴 삼성을 만난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