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선교사, 장로교+감리교 ‘에큐메니컬’ 구현”… 첫 주일예배 130주년 기념 포럼

입력 2015-06-23 00:00
서울 중구 남대문교회에서 지난 20일 열린 ‘개신교 첫 공식 주일예배 130주년 기념 역사포럼’에서 장신대 변창욱 교수(왼쪽)가 ‘제중원 신앙공동체 형성과 선교적 함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남대문교회 제공

‘개신교 첫 공식 주일예배 130주년 기념 역사포럼’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퇴계로 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에큐메니컬 정신을 구현하고 선교인재 양성에 힘쓴 호러스 알렌 선교사의 사역을 조명했다.

‘제중원 신앙공동체 형성과 선교적 함의(1884∼1904)’를 제목으로 발표한 장로회신학대 변창욱 교수는 “알렌은 한국에 처음 온 선교사들에게 교파에 상관없이 제중원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장로교의 언더우드와 감리교의 아펜젤러가 제중원 교사로 사역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이런 상황은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들이 교파를 넘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고 에큐메니컬 선교를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들은 성경번역과 찬송가 출판 등 문서선교와 교육선교 분야에서 연합사업을 진행했고, 1905년에는 연합운동이 최고조에 달해 교파의 간판을 내려놓고 하나의 개신교회(대한예수교회)를 설립하려는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제중원의 의료활동은 당시 조선 국민들의 개신교에 대한 거부감을 무너뜨려 선교의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됐다”며 “제중원의 예배는 외국인 중심의 신앙공동체(교회)로 출발했지만 이후에 한국인들도 자발적으로 참석하면서 한국교회 태동의 요람이 됐다”고 말했다.

‘연세대의료원의 입장에서 본 알렌의 의미 제고’를 제목으로 발표한 연세대 정종훈 교수는 “스크랜턴의 어머니와 아내는 1885년 6월 20일 한국에 입국했고, 이튿날 알렌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개신교 주일예배를 드렸다”며 “장로교와 감리교가 연합한 이 예배는 이후 당분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알렌은 제중원에서 치유활동을 하는 동시에 한국청년들에게 공중위생학과 서양의학을 가르쳤으며 제중원을 선교사들의 전초기지로도 활용했다”며 “제중원은 병원이자 교육기관, 교회의 연원(淵源)이라는 세 가지 특징이 조화를 이루는 선교기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사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