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앞두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슬립현상’(우천시 바퀴 미끄러짐)으로 인한 열차 멈춤이나 부품고장에 따른 저속운행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22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쯤 3호선 어린이회관역을 출발하던 전동차가 갑자기 멈췄다. 전동차는 3∼4분 멈춰 있었고, 안전요원이 수동으로 열차를 재가동시킨 뒤에야 출발했다. 어린이회관역, 수성구민운동장역 부근 다른 열차들도 잇따라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이 시간대 수성구지역엔 시간당 10㎜의 소나기가 내렸다.
도시철도공사는 고장이 아니라 빗물에 전동차 고무바퀴가 미끄러지는 슬립현상이 발생해 전동차가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열차 운행 구간이 야외에 노출돼 있는 3호선 특성상 장마철 전 구간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혼란이 우려된다.
앞서 부품고장으로 열차 속도가 줄어드는 현상도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수성구민운동장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의 보조전원장치에서 이상이 발생해 정상속도(평균 39㎞/h)보다 느린 시속 20㎞까지 속도가 떨어졌다. 지난 8일에도 팔달역에 진입하던 열차가 부품 불량으로 인해 주행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구시의회는 3호선 열차 안전과 직결된 부품들을 전량 재조사하고, 전동차뿐만 아니라 시설물까지 정밀조사 할 것을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촉구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3호선 전동차 전수조사를 마칠 것”이라며 “열차가 슬립현상으로 멈추더라도 자동으로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또 도마에 오른 대구도시철도 3호선 ‘안전’
입력 2015-06-23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