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D-10] 北 불참 통보… 대회 운영 혼선 우려

입력 2015-06-23 02:11
북한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북한이 광주U대회에 북한이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 위원장인 윤장현 광주시장과 김윤석 사무총장은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9일 오후 6시 31분에 조직위 이메일 계정으로 북한이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메일은 북한대학스포츠연맹 전극만 회장 명의로 왔다.

김 총장은 불참 이유에 대해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서울에 개설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갈 수 없다고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 메일 수신인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에릭 상트롱 사무총장 명의로 돼 있으며, FISU 측에 확인 결과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은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메일에 담긴 북한의 진의를 현재 통일부 등과 함께 확인 중”이라며 “북한의 대회 불참이 확정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윤 시장도 “광주U대회 조직위는 북한이 메일에서 밝힌 뜻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늘 열린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월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 종목과 여자축구,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 파견 신청서를 FISU에 제출한 바 있다.

북한이 대회에 불참하게 되면 이미 조 추첨을 마친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은 재추첨을 해야 하는 등 대회 운영에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광주시, 시의회, 지역 의료기관 등과 메르스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선수촌과 경기장에 첨단 의료장비와 종합병원 수준의 안심 진료소를 설치해 대회 기간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각오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 참가 선수단은 입국부터 출국까지 철저하고 완벽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며 “광주는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에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가 엔트리 등록 결과 현재 총 145개국, 1만3000여 명이 광주U대회 참가 의사를 확정지었다. 2013년 러시아 카잔대회(162개국 1만1759명)와 비교하면 참가 인원은 더 많지만 참가국은 줄어들었다. 메르스 진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가 불참 의사를 밝힌 때문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