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1일 의병의 날, 6일 현충일, 10일 민주항쟁 기념일, 25일 6·25전쟁, 29일 제2 연평해전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도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항상 이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본문 말씀의 주인공은 느헤미야입니다. 느헤미야는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아닥사스다 왕의 신임을 받는 술 맡은 관원장이었습니다. 비록 나라는 잃어버리고 포로로 잡혀갔지만 그곳에서 인정받아 높은 지위에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고향으로 돌아간 동포들과 이스라엘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들려오는 슬픈 소식을 듣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했습니다.
첫째, 느헤미야는 민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비록 이방 나라에 살고 있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나라를 사랑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자신의 동족, 하나님의 영광이 있던 그 나라가 비참함 가운데 있는 것을 보며 느헤미야는 내가 당하는 고통으로 생각하고 울며 기도했습니다. 무엇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일까요. 이 나라의 아픔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께 울며 기도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조국과 민족은 자신의 정체성과도 같습니다. 느헤미야가 포로의 자손이었고 지금은 비록 이방 왕의 총애를 받고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임을 고백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합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이 나라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또 내가 속해 있는 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있습니까.
둘째, 느헤미야는 자신의 죄처럼 회개했습니다. 느헤미야가 하나님 앞에서 잘못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조상들이 했던 잘못이었지만 느헤미야는 동족과 나라를 위해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처럼 생각하고 주야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면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국가가 우리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정치인들이, 또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지 왜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기도해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아픔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비록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잘못을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청년 실업률 고조, 동성애 논쟁, 메르스 확산, 세월호 참사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로 고통 받는 이웃,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등 수많은 사건·사고를 보면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과연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느헤미야와 같이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군대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모두가 됩시다.
오희준 산돌 군부대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
입력 2015-06-23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