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우려가 있는 격리자가 4000명대로 줄었다. 추가 환자도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거의 모든 감염이 병원 내에서 발생해 대규모 확산에 대한 공포도 수그러들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1일 “메르스 확진자가 전날보다 3명 늘어 169명이 됐다”고 밝혔다. 격리 대상은 지난 19일보다 1895명 줄어든 4035명이다. 지금까지 격리됐다가 해제된 사람은 모두 8812명이다. 19∼20일 퇴원자도 13명 더 늘어 43명이 됐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의료기관 가운데 상당수에서 잠복기(최대 14일)가 지났다.
지금까지 발견된 메르스 환자는 평택 경찰관(119번 환자)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지역사회에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휴업하는 학교는 전국에서 불과 5곳만 남았고 주말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등 일상도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추가된 167번 환자(53)와 168번 환자(36)는 각각 서울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 76번 환자(사망)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68번 환자는 방사선 기사다. 169번 환자(35)는 삼성서울병원 의사로 안전요원인 135번 환자(33)를 치료하다 감염됐다. 사망자는 1명이 늘어 25명이 됐다.
정부는 격리 해제자 중 형편이 어려운 가구를 대상으로 1개월 더 긴급생계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경영난을 겪는 의료기관에도 저리 대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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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재난] 메르스 격리 4000명대로 급감… 추가 확진 환자도 산발적 양상
입력 2015-06-22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