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디올 ‘뉴룩’ 서울展…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8월까지 투피스 등 120여벌 전시

입력 2015-06-23 02:15

허리선이 잘록한 하얀색 재킷에 무릎을 덮는 풍성한 스커트. 세계 복식사에 ‘뉴룩’이라는 스타일을 창조한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1905∼1957)의 투피스가 서울에 왔다. 1947년 디올이 디자인해 파리 몽테뉴가 30번지 살롱에서 열린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무대에 올렸던 바로 그 옷이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뉴룩을 비롯해 120여벌의 디올 드레스가 소개되는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사진)은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전시회다. 오는 8월 25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는 일반에 무료로 개방된다.

이번 전시회는 피카소·장 콕토·살바도르 달리·자코메티 등 디올이 예술가 친구들에게 헌정한 드레스를 전시한 ‘디올과 예술가 친구들’, 스케치에서 시작해 캔버스로 만든 샘플을 거쳐 완성되는 오트 쿠틔르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디올 아뜰리에’, 디올에게 영감을 안겨 준 색상을 소개하는 ‘핑크에서 레드로’ 등 10가지 테마와 디올의 라이브러리까지 총 11가지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뉴룩을 비롯해 드레스 30여벌은 디올이 직접 디자인한 것들이다.

또한 테마별로 서도호, 이불, 김혜련, 김동유, 박기원, 박선기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 기획을 담당한 플로렌스 뮐러는 18일 전시 오픈 기념 리셉션에서 “최근 세계가 한국의 문화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전시회를 위해 콜라보레이션(협업)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매우 뛰어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웹사이트(espritdior.com)에서 날짜, 시간 및 관람 인원을 선택해 미리 예약하면, 현장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에서 6시까지이며, 마지막 입장은 5시30분에 마감한다. 주중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크리스챤 디올은 전시회를 개막하는 날 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하우스 오브 디올’을 오픈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크리스챤 드 포잠박이 설계하고, 피터 마리노가 인테리어를 맡은 하우스 오브 디올은 총 6개층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