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신용진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PGA 최고령 우승 도전 실패

입력 2015-06-22 02:55
신용진이 21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바이네르오픈 최종 라운드 6번홀에서 버디 퍼팅에 실패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신용진은 전날까지 공동 2위를 달리며 50세 9개월의 나이로 최고령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날 무너지며 공동 20위에 그쳤다. KPGA 제공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현역선수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에 도전장을 던졌던 신용진(51)이 21일 정상일보 직전에서 아깝게 무너졌다. 제주 오라골프장(파72·7137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2회 바이네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나선 신용진은 버디 2개를 기록했으나 더블보기 1, 보기를 3개 쏟아내며 3오버파 75타로 무너졌다. 최종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신용진은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20위로 주저앉았다.

신용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50세 9개월 나이로 최고령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현재 최고령 챔피언 기록은 2005년 50세 4개월 25일로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최상호가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의 바람과 무더위 속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신용진은 마지막 날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기록 작성을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198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8년간 투어생활을 해왔다. 통산 8승을 올린 강자로 2003년에는 상금왕에 올랐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오픈을 끝으로 우승은 없었지만 젊은 선수들과 함께 여전히 현역선수로 뛰고 있다.

아직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270m에 달하는 그는 “아직은 젊은 선수들과 비거리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며 “골프는 체력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의 많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이번 대회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부산 사나이’로 지난해부터 부산 소재 골프연습장 ‘가야골프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고, 골프코스 관리회사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조언도 해주고 있다.

그는 “사업을 겸하고 있지만 오히려 골프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면서 “예전처럼 많은 연습량은 소화하지 못하지만 장비가 좋아졌고, 정신적으로 안정이 돼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투어 15년차의 박재범(33)은 2년차 배윤호(22)와 합계 13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