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감염환자 아직도 나오는데… 보건당국, 삼성서울 24일까지 부분 폐쇄 기한 연장 고려안해

입력 2015-06-22 02:38
보호복을 입은 메르스 의심환자와 의료진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출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보건 당국은 24일까지인 이 병원 부분 폐쇄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병주 기자

메르스의 ‘제2 진원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 기한을 연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24일까지로 예정된 부분 폐쇄 조치 연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복지부 특별방역팀과 긴급대응팀이 삼성서울병원 상황 평가를 매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뭔가 타당한 사유가 있으면 (추가적인 연장을) 검토하겠지만 현재까지 통제가 잘되고 있고, 아직은 예측 가능한 부분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 기한인 24일은 ‘잠재적 슈퍼 전파자’로 거론되는 137번 환자(55·응급실 이송요원)의 마지막 밀접 접촉일(지난 10일)에다 메르스 잠복기(14일)를 더한 날짜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하는 환자는 137번 환자가 전파한 사례가 아니라 그 이전에 노출된 사람들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24일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발(發) 메르스 확산이 우려되자 병원 측은 지난 13일 밤 신규 외래·입원환자 진료제한 등의 부분 폐쇄 결정을 내렸었다.

보건 당국이 21일 발표한 추가 확진자 3명 중 의료진은 2명이다.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1명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 메르스 확진자 169명 중 병원 종사자는 32명(18.9%)이다. 환자가 78명(46.2%)으로 가장 많고, 가족·방문객은 59명(34.9%)이다.

직종별로는 의사 6명, 간호사 11명, 간병인 7명, 기타(방사선사·이송요원 등) 8명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의사 4명, 간호사 4명, 방사선사 1명, 이송요원 1명, 안전요원 1명 등 모두 11명으로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의사 등 병원 종사자는 일반인보다 감염 확률이 높은 업종이긴 하지만 이 수치는 우리나라 일선 병원의 미흡한 감염 관리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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