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2년차 박성현(22·넵스)이 천신만고 끝에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파72·6635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14번홀(파5) 트리플보기의 악몽을 뒤로 하고 가까스로 5오버파 7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친 그는 2위로 끈질기게 추격해온 이정민(23·비씨카드)을 2타차로 뿌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위 이정민에 무려 5타 앞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성현은 지난달 롯데칸타타 대회의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없었다. 당시 박성현은 이정민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했다가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18번홀에서 1m도 안되는 파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간 박성현은 이날도 14번홀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특기인 장타를 살려 11번홀까지 1타를 더 줄인 박성현은 1타도 줄이지 못한 이정민에 6타차로 앞섰다. 그사이 양수진(24·파리게이츠)이 4타를 줄이며 압박해왔지만 박성현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박성현이 어렵게 조성된 ‘베어트랩’ 마지막 홀인 14번홀을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드라이버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린 그는 3번째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하지만 4번째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리고 러프를 거쳐 6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이 홀에서 3타를 까먹은 박성현은 중간합계 1언더파가 돼 양수진에 1타차, 이정민에게 2타차로 쫓기는 상황이 됐다.
이후 16번홀(파4)에서 박성현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공동 2위 이정민에게 2타차를 유지했다. 양수진도 연속 보기를 쏟아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박성현은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이정민에 1타차로 쫓겼지만 마지막 홀을 파로 막아내 보기를 한 이정민에 진땀승을 거뒀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미국에서 건너온 김효주(20·롯데)는 7오버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고 3승의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14오버파 공동 26위로 체면을 구겼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2년차 박성현, 힘겨운 데뷔 첫 승… KLPGA 한국여자오픈서 이정민 따돌려
입력 2015-06-22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