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하려면 오전 9시30분에… 오전11시30분까지 2시간 커피 마시기에 가장 적당

입력 2015-06-22 02:08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의 나라 미국도, 진한 에스프레소의 나라 이탈리아도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네덜란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하루 평균 2.5잔의 커피를 마신다. 이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하루 1잔 미만으로 16위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블로그 서비스 ‘웡크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습관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전했다.

1700년 이후 영어로 쓰인 책에서 ‘커피’와 ‘티(tea)’가 언급된 횟수를 비교하면 250년 넘게 우위를 지킨 것은 티다. 1750년대 커피하우스가 등장하면서 커피라는 단어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 들어 커피가 티를 뛰어넘었다.

‘모닝커피’를 마시는 게 나은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도 한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코르티솔 수치는 아침 8∼9시에 가장 높고 오후 12∼1시, 저녁 5시30분∼6시30분 사이 다시 수치가 올라간다. 따라서 코르티솔 분비가 떨어지는 피크 시간 사이, 즉 오전이라면 9시30분부터 11시30분 사이가 몸을 해치지 않으면서 커피 마시기에 적절한 시간이다.

바흐는 커피 중독에 대한 미니 오페라를 썼다. ‘커피 칸타타’로도 알려진 칸타타 211번 ‘가만히 소리 내지 말고’는 독일에서 커피 열풍이 불던 1730년대 초반 쓰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딸의 건강을 걱정해 커피를 끊지 않으면 결혼시키지 않겠다는 아버지가 티격태격하는 내용이다. 정작 바흐는 당시 최고의 신문물을 따르는 커피 애호가였던 것일까, 커피를 즐기는 딸이 못마땅한 구세대였던 것일까.

‘커피 칸타타’는 ‘커피는 수천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 와인보다 부드럽다’고 노래하는 커피에 대한 연애편지에 가깝다.

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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