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지성-차유람 ‘소박한 결혼식’에 박수갈채… 교회서 가족·지인만 불러 사랑 약속

입력 2015-06-22 02:57
CCM 가수인 강찬 전도사가 20일 인천 성산교회에서 열린 이지성과 차유람의 결혼식 축가를 부르고 있다. 이지성은 국제 기아대책 NGO에서 함께 활동하는 강 전도사에게 축가를 부탁했다. 강찬 페이스북
가족과 친지들만 초청돼 소박하게 치러진 이번 결혼식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인천=정창교 기자
[친절한 쿡기자] ‘인문학 전도사’ 이지성(41)과 ‘당구 여신’ 차유람(28)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결혼식에 부여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신비하고 아름다운 경험”이라는 표현으로 말이죠. 하지만 결혼식은 화려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았습니다. 소박하고 조용했습니다.

이지성과 차유람은 20일 인천 서창동 성산교회로 가족과 지인만 불러 엄숙한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 앞에 사랑을 약속했습니다.

이지성은 강연마다 수백명의 청중을 몰고 다니는 스타 작가입니다. 차유람은 방송계까지 발을 넓힌 당구 스타죠. 턱시도나 드레스를 입은 연예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식장에 입장하는 시끌벅적한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두 사람은 그런 과정을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신혼여행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명성보다는 신념을 선택한 결과입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신앙성장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사랑을 약속한 성산교회의 수요예배와 제자대학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빈곤국 어린이들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우물을 파는 신앙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두 사람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네티즌들은 “소박해서 더 아름다운 결혼식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실천하는 모습이 멋있다” “션과 정혜영 부부처럼 기부와 봉사의 아이콘이 되길 바란다”며 축복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는 예식을 하루 넘긴 21일 오후까지 두 사람의 이름으로 요동쳤습니다.

검소하고 겸손한 이미지를 쌓은 스타들도 결혼식에서만큼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돈과 인맥을 과시합니다. 이지성과 차유람의 말처럼 결혼은 다른 스타들에게도 인간의 삶에서 가장 신비하고 아름다운 경험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바탕 잔치를 끝내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공허합니다. 이지성과 차유람처럼 잔치는 소박하지만 의미가 빛나는 결혼식을 올린 스타들에게 더 많은 박수가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원빈(38)과 이나영(36) 부부도 그랬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강원도 정선의 한 별장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예식으로 들인 비용이 11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계를 대표하는 정상급 스타라는 점을 감안해도 소박한 규모죠. 보통사람의 결혼식도 이렇게 소박하진 않을 겁니다. 스스로 명품이면 애써 빛을 내지 않아도 이렇게 빛이 납니다. 이지성과 차유람 부부가 앞으로의 삶에서도 빛을 잃지 않길 기원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