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부 지역에 단비가 내렸지만 강우량은 가뭄을 씻어내기에 크게 부족했고 지역별 편차가 컸다.
2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52.26m로 전날과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예년에 40.2%이던 저수율도 25.8%로 떨어졌다.
충주댐도 현재 수위가 114.96m로 저수율이 22.9%에 머물고 있다. 수위가 낮다 보니 충주호 유람선은 일부 지역에서 한달 째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 20일 서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기북부 일부와 서울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됐지만 충청 이남과 강원도 영서지역에는 비가 아예 내리지 않았거나 빗방울만 떨어졌다. 충북지역의 경우 강수량이 30㎜를 웃도는 곳도 있었지만 10㎜ 미만의 비가 내려 밭작물 피해를 여전히 걱정해야 하는 지역도 있다. 부산·경남·울산권은 지역별로 강우량이 아예 기록되지 않거나 최대 5.5㎜에 그쳤다.
이 때문에 가뭄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이번 비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충북지역은 32㏊의 논이 말라붙었고 1006㏊의 밭과 55㏊ 과수원에서 시들음병이 발생했다. 충북도는 도비 20억원 등 54억원의 예비비를 가뭄 대책에 투입했다. 강원도 산간마을에는 소방차를 이용한 식수공급 작업이 진행됐다. 속초시는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급수를 중단하고 있다.
모처럼 비가 내리자 농민들은 논과 밭에 나가 농작물을 살폈다. 충북 충주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김모(75)씨는 “반가운 단비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며 “하루빨리 장마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오는 24일 제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후반부터는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궂은 날씨에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나들이객은 크게 줄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는 평상시의 10의 1 수준에 머물렀고, 대천해수욕장과 부산 해운대 등은 한산할 정도였다. 제주도는 지난 19∼20일 6만1000여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000여명보다 1만5000명이나 줄었다. 지역 보건당국은 공항과 기차역, 터미널 등에 발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메르스 차단 방역에 힘썼다. 광주시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 개방을 6일 앞두고 메르스 예방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전국종합
adhong@kmib.co.kr
주말 지역따라 ‘감질 비’… 더 목탄다
입력 2015-06-22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