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최근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며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지 8개월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4개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3월 31일 출시한 카카오택시는 다음카카오의 광폭 행보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첫 신규 서비스였다. 출시가 더디다는 비판에도 택시 기사 수 확보에 공을 들이며 서비스 활성화에 만전을 기했다. 최근까지 기사 회원수 8만명, 일반 앱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택시 앱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특히 다음카카오가 이달 중 선보일 샵(#) 검색을 주목하고 있다. 샵 검색은 카카오톡 창에서 직접 검색을 하고 결과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예전에는 카카오톡을 이용하다가 검색을 하려면 앱에서 나간 후 별도로 검색해야 했다. 하지만 샵 검색은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바로 검색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 이런 형태의 서비스는 다음카카오가 합병할 때 가장 주목받았던 기능이다. 다음의 검색 인프라와 카카오톡의 모바일 플랫폼이 결합해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다음카카오는 이밖에도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카카오톡에서 동영상을 공유·감상할 수 있는 카카오TV를 출시했다. 관심사 기반의 콘텐츠를 묶어서 볼 수 있는 콘텐츠 허브 카카오톡 채널도 이달 중 공개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대리운전 서비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다음카카오의 신규 서비스 순항 여부는 세무조사 등 외부 변수에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 조사관들이 대거 투입됐고 사전 통지도 없었다는 점에서 탈세나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 관련 조사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무조사 결과가 다음카카오에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회사 활동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다음카카오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조용히 사태를 관망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다음카카오를 겨냥한 ‘표적 세무조사’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 직후 카카오톡 검열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감찰영장 집행에 불응키로 해 정부와 한동안 불편한 관계가 계속됐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음란물 전송 제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세무조사도 ‘미운털’이 박힌 다음카카오에 대한 정부의 길들이기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광우병, 세월호, 메르스 등 정부 여론이 악화되는 시점마다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획] 다음카카오, 신규 서비스 출시 액셀 밟긴 하는데… 세무조사에 제동걸릴 수도
입력 2015-06-22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