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LA다저스 투자’ 백지화… 감사원, 적절성 여부 감사 착수

입력 2015-06-22 02:45
한국투자공사(KIC)의 미국 프로야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투자 계획이 백지화됐다. 감사원은 LA 다저스 투자과정이 적절했는지 등 KIC 안홍철 사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감사절차에 돌입했다. 정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퇴 압력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안 사장에 대한 ‘해임작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KIC는 지난해부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저스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근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와의 협상이 결렬돼 투자계획을 백지화했다. 이 투자계획은 안 사장이 적극 추진했지만 다저스가 지난해에만 122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구겐하임과 논의한 계약조건을 고려할 경우 4000억원 이상의 투자 원금은 물론 수익금까지 수년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지난 15일부터 감사인력 10여명을 서울 퇴계로 KIC 본사로 보내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한 각종 결재문서와 회의록을 확보하는 등 감사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오는 26일까지 자료를 수집한 뒤 7월 초부터 두 달간 본격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이와 별도로 안 사장의 호화출장 논란, 그동안 KIC가 추진한 각종 부동산 투자의 적정성 여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지난 4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감사요구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안 사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거칠게 비방했다는 이유로 야당이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국회 기재위는 파행을 거듭해 왔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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