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그리스 사태 22일 운명의 날… EU 긴급 정상회의서 판가름

입력 2015-06-22 02:27
지난주 종료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전 세계에 ‘안도 장세’를 유도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명시하지 않은 채 연내에 올린다는 기존 입장만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가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외생변수로 꼽히는 그리스 채무협상 문제도 무난히 넘어갈지는 미지수다. 주초부터 세계 금융·경제계의 시선은 바빠지게 됐다.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채무와 관련된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서다.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 간의 채무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번 긴급 정상회의가 그리스의 운명을 판가름하게 됐다. 유예 기간을 두거나 채무 만기를 다시 연장하는 방법 등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극적 타결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미 금리와는 다른 불안 요소다. 그리스가 추가 분할금을 받지 못한다면 30일 IMF에 17억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된다. 이는 국제 금융계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그리스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결국 22일 개장과 더불어 미국 증시의 향방이 결정되고 이는 주간 내내 전 세계 금융권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외에 23일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럽 6월 PMI제조업지수, 24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가 이어진다. 우리나라 최대 시장인 이들 빅3의 실물지표 역시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 미국의 5월 기존주택 판매량과 23일 5월 내구재 주문, 5월 신규주택 판매량은 미국의 소비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관심거리다.

국내 증시는 다소 기세가 수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영향권 아래 놓일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내수와 소비재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것 같다.

반면 불확실한 주변 환경과 저금리 기조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30일은 중간배당 기준일이며 이를 위한 매수 시한은 26일이다. 중간배당 투자가 가능한 종목군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