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23일]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입력 2015-06-23 00:06

찬송 :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304장(통 40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9장 1∼14절


말씀 : 사무엘상 8장은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을 사무엘이 기뻐하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서운함’과 ‘마음 상함’(삼상 8:7∼8)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9장에서는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적극적으로 돕고 계십니다.

사울의 아버지 기스의 집에 암나귀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기스는 암나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사울과 사환을 보냅니다(3절). 암나귀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사울은 아버지에게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때 사환이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으니 그에게 물어보자는 제안을 합니다(6절).

그들이 성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마침 물 긷는 소녀들을 만나고, 그들이 선지자가 마침 오늘 성읍에 들어왔다는 정보를 제공합니다(11∼13절). 그리고 마침내 사무엘을 만납니다(14절). 사울이 오기 전날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사울을 만나게 될 것을 미리 말씀해 주시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을 것을 말씀하셨습니다(15∼16절).

하나님의 이런 모습은 성경을 읽는 성도들을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은 징계를 받아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행하심은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 이유뿐입니다. ‘진노 중에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무엘상 9장에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또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사울이라는 인물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우고 계신다는 부분입니다. 사울에게서 왕이 될 만한 특별한 무엇인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성경이 소개하는 사울은 첫째, 사무엘상 9장 2절에서 ‘준수한 소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준수한 외모는 하나님의 선택 기준이나 배척의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둘째, 사무엘이 사울에게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우기를 원하신다’는 말을 전했을 때, 사울은 자신이 베냐민 지파 중에서도 약한 집안 출신이라면서 자신 없음을 말합니다. 그 후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을 때는 짐보따리 사이에 숨기도 하고(10:22), 사람들이 왕이 된 사울을 향해 조롱했을 때도 잠잠했습니다(10:27). 이런 모습은 왕으로서의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울을 왕이 되게 하였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새롭게 하신 은혜’에 있습니다. “네게는 여호와의 영이 크게 임하리니 너도 그들과 함께 예언을 하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리라”(10:6)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변하고 새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거에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오늘 우리 인생에 지속적으로 역사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기도 : 매일 순간마다 나의 힘으로 살 수 없으며,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용태 목사(오곡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