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아토피 피부염 치료

입력 2015-06-23 02:59
손영호 로벤의원 원장
사소한 자극에도 피부가 바로 반응해 가렵고 염증까지 생기면 아토피 피부염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피부가 외부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다 아토피 피부염은 아니다.

피부가 외부자극에 단순히 민감한 것과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자체보다 면역 시스템의 혼란으로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주 증상은 가려움과 발진이다. 팔다리나 목과 같이 살이 접히는 부위에 잘 생긴다. 발진이 심해지면 진물이 흐른다. 심한 가려움을 느껴 피부를 긁게 되고, 이 때문에 피부에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치료를 위해선 먼저 극도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웬만한 자극엔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피부의 민감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면역글로불린E(IgE)가 몸속에서 덜 만들어지게 유도하는 과정이다. 이어 항산화물질과 보습제, 영양제를 피부에 적절히 공급하면 치료가 마무리된다. 주의할 것은 이 과정에서 쓰는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면역조절제 등의 약물은 일시적으로만 도움이 될 뿐이라는 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아토피 치료의 핵심은 피부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피부기능을 정상화시키면서 적절한 보습과 영양 공급을 통해 서서히 자연치유를 도모하는 데 있다. 이를 무시하면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킨 후 피부의 민감도를 떨어뜨린 다음 항산화물질을 투여하면서 보습을 제대로 해야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진다. 치유 기간은 나이와 심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보통 15∼30일 소요된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에 습기를 보충하고 자극을 피하는 생활요법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가벼운 샤워보다는 따뜻한 물(38도)에 10∼20분간 몸을 담그는 탕욕이 좋다. 수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목욕을 마친 후엔 3분 이내에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보습 크림이나 오일을 온 몸에 듬뿍 발라야 한다. 아울러 피부를 자극하는 모직이나 합성섬유로 만든 옷, 지나치게 달라붙은 타이즈나 스타킹 착용은 되도록 피한다. 대신 부드러운 면 소재 옷을 입도록 한다.

손영호 로벤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