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서는 세 용사가 다윗에게 보여준 충성심과 이들 용사에 대한 다윗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된 이후 잃어버린 영토를 다시 찾기 위해 블레셋과 전쟁을 치르게 됐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다윗의 고향 땅이었던 베들레헴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갑자기 고향 땅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다윗의 부하들 가운데 세 사람이 나섰습니다. 그들은 용감하게 적진을 뚫고 들어가 우물물을 길어왔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 물을 차마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물이라기보다 부하들의 피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부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자기 때문에 사랑하는 부하들의 목숨이 위태로웠던 것을 생각하면서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가 깨달을 것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다윗이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라고 말한 건 명령이 아니었습니다. 시원한 우물물을 마시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을 담은 혼잣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세 명의 용사는 목숨을 걸고 물을 떠왔습니다. 다시 말해 세 명의 용사들은 명령 때문이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물을 떠온 것입니다. 다윗이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어떤 일을 하든지 자원하는 마음으로 할 때에 가장 보기에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도 선사합니다. 억지로 마지못해 하면 자기 자신에게도 기쁨이 없고,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주일성수하고, 예배드리며, 기도하고,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다윗이 세 명의 용사가 목숨을 걸고 떠 온 물을 혼자서 마셔 버렸다면 어땠을까요. 불만을 토로하는 부하들도 있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다윗이 물을 마시지 않고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하면서 다시는 부하들을 위태롭게 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을 때 부하들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입니다. 특히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경제까지 어렵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정부 보건담당자들이 초동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일이 커지기는 했지만, 지금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대형 병원 의료진들, 일선 보건소 직원들은 또 얼마나 고생하는지 모릅니다. 음식점 하는 분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합니다. 농사짓는 분들도 일손이 부족하고, 판매도 어렵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서로 격려해 줘야 합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남봉우 목사(광정성결교회)
[오늘의 설교] 다윗과 세 용사의 마음
입력 2015-06-22 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