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1번 환자, 바이어와 접촉서 감염된 듯… 사우디 담맘 등 방문

입력 2015-06-20 02:24
국내 첫 메르스 전파자인 1번 환자(68)의 감염경로는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중동 여행 중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9일 이와 관련해 “1번 환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이라는 곳을 방문했고, 당시 ‘(낙타 등) 동물 접촉력은 없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하지만 현지에서 바이어들과 회의하고 만나는 밀접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어 중에 메르스 환자가 있었는지, 어느 정도 거리에서 얼마나 오래 접촉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정 센터장은 “중동을 굉장히 많이 다녔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 있는) 여러 동선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번 환자는 바레인에서 농작물 재배 일을 하며 열흘 이상(4월 18∼29일) 머물고, 아랍에미리트에서 이틀(4월 29∼30일), 다시 바레인에서 이틀(4월 30일∼5월 1일)을 보냈다. 사우디에서는 5월 1∼2일 만 하루 정도 머물렀다. 2일 바레인으로 돌아왔다가 2∼3일 카타르를 거쳐 4일 귀국했다.

사우디 체류 기간이 길지 않고 동물 접촉력이 없어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담맘은 메르스 주요 발생지가 아니다. 사우디 동부 주의 주도인 담맘은 인구 77만명으로 리야드, 제다에 이은 사우디 제3의 도시다. 메르스 환자 리스트가 총정리된 인터넷 사이트(flutrackers.com)에 따르면 담맘에서 환자 발생이 몇 차례 보고된 적은 있다. 하지만 수백건씩 발생한 제다 등과 비교하면 발생 규모가 작은 편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