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혹 리펑 전 중국 총리 딸 리샤오린 ‘불륜남’ 해외 도피시켜 다시 구설

입력 2015-06-20 02:16

‘전력여왕’으로 불려온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사진)이 자신의 정인(情人)의 해외 도피를 도와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중궈즈후이넝위안(中國智慧能源) 사장 출신으로 홍콩에서 사업을 하는 리량은 최근 가족을 데리고 호주로 긴급히 도피했다. 리샤오린의 전화를 받고 난 뒤였다. 두 사람의 ‘불륜설’이 나온 지는 이미 오래됐다.

리량은 “자신의 출국금지 사실을 알고 나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빨리, 가능한 한 먼 곳으로 달아나라고 말했다”고 고마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생에는 연인의 인연에 그친 것이 한스럽지만 다음 생에는 반드시 부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유기업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인 다탕(大唐)집단공사 부회장 자리로 발령난 리샤오린은 지난 9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홍콩을 경유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저지당하고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의 사정 칼날이 리펑 전 총리 가족을 겨누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리샤오린은 중국전력투자 부총경리를 거쳐 중국전력국제 이사회 주석을 맡는 등 중국의 국영전력회사를 총괄하며 중국 전력계 최고의 여걸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유별난 명품 사랑으로 구설에 자주 올랐고 뇌물수수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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