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메르스 감염 임신부 조만간 완치될 듯” 이재갑 TF위원장 브리핑

입력 2015-06-20 02:16
레벨C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1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격리 병상에서 메르스 환자를 돌보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는 메르스 확진자와 의심자 19명이 입원해 있다. 서영희 기자

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39)가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은 19일 의사협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임신부인 109번 환자는 현재 증상이 없는 상태이며 최근 1차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와 조만간 완치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임신부 환자는 퇴원 여부를 판단할 두 번째 유전자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지만 완치 판정 뒤 분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직접 통화한 결과 다른 장기는 많이 회복됐는데 폐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에크모(체외혈액순환기)를 떼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안정적 상태이나 장기전에 돌입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이 위원장은 “에크모를 더 이상 쓰지 않고 어제 오전에는 인공호흡기를 떼는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보건 당국이 확진자 치료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메르스 중환자 치료 지침’을 관련 병원에 전달했다.

메르스 감염자 중 집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은 만성질환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다. 사망자 24명 가운데 22명(92%)이 만성질환자 또는 고령자로 집계됐다. 특히 60대와 70대에서 각각 8명, 80대에서 3명의 사망자가 나온 반면 50세 미만 사망자는 1명뿐이다.

이런 경향은 퇴원자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50세 미만 퇴원자는 18명(60%)인 반면 60세 이상 퇴원자는 5명(17%)에 불과하다. 확진자의 41%가 60세 이상인 상황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완치율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감염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98명 중 62명이 기저질환 보유자라고 밝혔다. 고혈압(21.4%)이 가장 많았고, 당뇨병과 고형암, 심장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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