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메르스 사태 확산 깊이 사과… 수습 최선”… 삼성서울병원 대책본부 방문

입력 2015-06-20 02:35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18일 밤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본관 지하 1층에 설치된 민관합동 대책본부를 찾아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태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병원 측이 19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병원이 아닌 국가가 뚫린 것”이라는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부회장의 병원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 삼성서울병원 윤순봉 사장과 송재훈 병원장 등 극히 일부에게만 통보됐다고 한다. 오후 7시30분쯤 도착한 이 부회장은 16층 격리병동에서 간호사들을 만난 뒤 별관 7층 격리병동의 이동형 음압기 설치 현장도 살펴봤다.

국내 최고 병원임을 자부하다 하루아침에 메르스 진원지로 지탄받는 상황을 감안한 ‘몸 낮추기’ 행보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삼성서울병원을 관할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병원 관계자는 그의 ‘조용한’ 방문에 대해 “메르스 사태를 직접 챙기고 있지만 단순히 ‘보여주기’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항간에는 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도 이 부회장이 결정했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병원 측은 이를 부인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메르스 확진자 29명, 의심 환자 182명 등 211명이 치료받고 있다.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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