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감염경로 미스터리 3인… 삼성서울 166번·강동경희 165번·평택경찰 119번 환자

입력 2015-06-20 02:25
보건 당국이 메르스 감염 경로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메르스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지만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들로 인한 ‘3차 유행’이나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9일 브리핑에서 “165번(79) 166번(62) 환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조사 중이고, 119번 환자(35)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이 이들의 동선을 역추적해 메르스 발생 병원이나 ‘슈퍼 전파자’ 등과의 접점을 찾고 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인 166번 환자는 지난달 25일∼이달 5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간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환자들을 감염시켰던 14번 환자로부터 옮은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최장 잠복기는 12일로 종료됐다. 정 센터장은 “응급실 옆 영상의학과 촬영실에서 (166번 환자가 간병하던 환자가) X선 검사를 받을 때 응급실 중앙통로 등의 공간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머물렀던 병동을 방문한 사실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165번 환자의 경우 76번 환자(사망)로부터 옮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두 환자의 이동 경로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165번 환자는 지난 6일 오전 강동경희대병원 지하 1층에 있는 인공신장실을 방문했다. 인공신장실은 76번 환자가 입원해 있었던 응급실과 지하 1층에서 마주보고 있다. 정 센터장은 “(165번 환자는) 76번 환자와 근접 공간에서 2∼3시간 노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76번 환자로부터 옮았을 가능성 외에 또 다른 매개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환자들의 동선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미궁에 빠져 있다.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흘간이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건 당국은 평택 박애병원에서 지난달 31일 52번 환자에게서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애병원 측이 CCTV 기록을 근거로 두 환자에게 접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119번 환자는 52번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병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이 재조사하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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