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메르스 퇴치 野 도움 필요”-文 “여야 모두 머리 맞대 극복”… 황총리 여야 지도부 예방

입력 2015-06-20 02:29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 참석에 앞서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황 총리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 사진)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국회 집무실을 각각 찾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앞서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여야는 모두 한목소리로 메르스 총력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총리 인준 갈등 탓인지 미묘한 온도차 역시 드러냈다.

‘총리 부적격’ 입장을 밝혔던 야당에선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황 총리가 국회 집무실로 찾아오자 “그동안 정부가 메르스 대응에 실패했으니 총리직을 건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또 “대란의 배후에는 정부의 무능이 있다. 국민에게 사과도 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문 대표 말대로 초기 대응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기회 있을 때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렸고, 능력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야당도 같이해주면 사태가 더 빨리 끝날 것”이라는 황 총리의 말에 문 대표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총리도 호응해 달라”고 답했다. 면담은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오랜 친구인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면담은 비교적 화기애애했다. 이 원내대표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황 총리와 진짜 동창이 되고 싶은 게 있다”며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확대시키는 데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 총리도 “그 두 가지는 저에게도 정말 중요한 과제”라며 “일부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얼마든지 극복해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황 총리를 만나 “52일간의 긴 공백을 잘 메우리라 생각한다. 이른 시일 안에 메르스를 퇴치해 국민이 안심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황 총리를 지명한 것은 우리 사회를 청렴사회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청렴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그동안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는 박근혜정부의 리더십, 컨트롤타워 등에 대해 국민 불안이 좀 있었는데 그런 불안이 말끔히 해소되고 메르스 사태 종식도 꼭 가져다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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