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4개월 10일… 이호준 최고령 300홈런

입력 2015-06-19 03:00 수정 2015-06-19 18:42

39세 4개월 10일. 300홈런은 굴곡진 인생의 보상이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이 1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최고령 300홈런을 달성했다.

이호준은 3-0으로 앞서 있던 1회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올랐다. kt 선발 정성곤이 던진 초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쳤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쐈다.

이승엽과 양준혁, 장종훈, 심정수, 박경완, 송지만, 박재홍 등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여덟 번째 300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대기록을 세우기까지 이호준은 지난한 세월을 보냈다.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첫 홈런은 96년에야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박석진을 상대로 때린 홈런이었다. 이후 2년간 때린 홈런은 9개에 불과했다.

이호준이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건 98년부터다. 그해 19개로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2000년 SK 와이번스로 팀을 옮긴 이호준은 2003년 36개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2008년 무릎 부상으로 홈런포가 침묵했지만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2012시즌을 끝내고 NC로 이적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3년 20홈런을 날리며 NC 돌풍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엔 23개의 홈런을 치며 팀을 가을잔치로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홈런 14개로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날 손민한도 1700이닝(역대 19번째)을 투구한 투수가 됐다. 손민한은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7승(4패)을 챙겼다. 두 베테랑 선수는 개인 기록 작성뿐만 아니라 4연패 위기에 빠져있던 팀도 구했다. NC는 9대 4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이호준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중심타선의 역할을 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팀을 위해 짧게 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300홈런을 기다린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에이스 앤디 밴헤켄과 4번 타자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에 6대 0 완승을 거뒀다. 밴헤켄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8승(3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시즌 20호, 21호 홈런을 때리며 역대 14번째로 4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LG 트윈스는 투·타 조화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5대 3으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3연전 2승)로 끝냈다. 선발로 나온 임정우는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새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한국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에선 두산이 6대 3으로 이겼다. SK는 한화 이글스를 7대 2로 꺾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