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 “메르스, 사람 간 감염 유발 유전자 변이 없다”

입력 2015-06-19 19:36

마거릿 찬(68·여·사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람 간 감염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전적 변이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찬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전염력을 높이는 변이는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되더라도 지속적인 추가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메르스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왜 환자 중 일부는 사망하고 일부는 생존하는지 과학자들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마지막 전파 경로를 차단할 때까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찬 사무총장은 홍콩 보건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인 1997년 조류인플루엔자(AI), 2003년에는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두루 경험했었다. 그는 “새로운 질병은 매우 빠르게 전 세계로 퍼진다”며 “지역·국제 사회와의 정보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또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3개국 중 라이베리아가 제일 먼저 발병 종식을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 때문”이라며 “메르스 방역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한국의 보건 전문가들을 응원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찬 사무총장은 19일 열리는 ‘2015 서울 세계 간호사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홍콩 보건부 장관으로 일했고, 2006년 WHO 사무총장에 지명됐다.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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